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하여 복잡한 내면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신경정신과적으로도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신과적, 심리학적으로 영화 속 주요 감정 캐릭터들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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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감정 캐릭터들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 본부에서 그녀의 삶을 조율하는 다섯 가지 기본 감정, 즉 기쁨(Joy), 슬픔(Sadness), 분노(Anger), 두려움(Fear), 혐오(disgust)가 라일릴의 경험을 해석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행동을 결정짓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다섯 가지 감정은 심리학적으로도 기본 감정(Basic emotions)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죠.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사춘기에 폭발하는 4가지의 감정 캐릭터가 추가되었어요. 불안이(Anxiety), 따분이(Ennui), 부끄럼이(Embarrassement), 질투(Envy)가 그들입니다.
기쁨(Joy)
기쁨이는 항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라일리의 행복과 삶의 즐거움을 책임지는 리더 같은 존재입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주요 감정을 '기쁨'으로 유지하려고 애쓰고, 다른 감정들을 조율합니다.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기쁨은 심리적 복지를 촉진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습니다.
기쁨이의 MBTI를 유추해 보면, ENFP가 아닐까요. 활발하고 열정적인 아이디어형이죠. 창의적이고 낙천적이며, 다른 캐릭터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캐릭터입니다.
슬픔(Sadness)
슬픔이는 라일리의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스러운 경험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처음에는 쓸모없는 역할로 여겨지기도 하여, 기쁨이의 구박을 많이 받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슬픔의 중요성이 드러나게 되죠.
슬픔은 공감을 유도하고, 라일리가 어려움을 직면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정서적 회복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엄마의 머릿속 본부에서 슬픔이가 대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슬픔이의 MBTI는 INFP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성적이고 감정적인 이상주의자인 것이죠. 깊이 있는 감정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버럭이 (Anger)
버럭이의 분노는 라일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그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분노는 단순히 폭발적인 감정이 아니라, 경계 설정과 자기주장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라일리의 아빠 머릿속 본부에서는 버럭이가 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세요.
버럭이는 체계적이고 단호한 관리자인 ESTJ 성격에 가깝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접근을 선호하고, 정의와 규칙을 중시하는 캐릭터이지요.
소심이 (Fear)
소심이의 두려움은 라일리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험 회피와 신중한 행동을 유도하고, 이것은 생존 본능과도 관련이 깊죠.
진화심리학적으로 볼 때, 두려움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두려움은 세심하고 헌신적인 수호자인 ISFJ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성격의 사람들은 안정성과 안전을 중시하며, 위험 요소를 세심하게 분석합니다.
까칠이 (disgust)
까칠이의 혐오는 라일리가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오염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합니다. 이것은 음식이나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도 적용됩니다.
혐오는 진화적으로 독성 물질과 유해한 사회적 행동을 피하도록 만들어 나를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되죠.
까칠이는 ENTJ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단력 있고 전략적인 통솔자인 이들은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는 캐릭터입니다.
심리학적 시선
감정이론과 인사이드 아웃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폴 에크만(Paul Ekman)의 기본감정이론과 리처드 라자루스(Richard Lazarus)의 감정평가 이론과 맞닿아 있습니다.
폴 에크만은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으로 6가지 기본 감정을 제시했습니다. 기쁨, 공포, 혐오, 분노, 놀람, 슬픔이죠. 우리들의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들입니다.
이런 감정들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하고, 신경생리학적 반응과도 관련 있는 일차적인 것이며, 인간 고유의 얼굴표정과도 관련이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그리고 에크만은 후기 연구에서 즐거움, 경멸, 만족 등의 복잡한 감정들을 추가하게 됩니다.
인사이드 아웃 캐릭터들의 정신과적 증상
이처럼 영화 <인사이드 아웃> 캐릭터들은 인간의 기본 감정이지만 이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하나만 강조되거나 복합감정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신경정신과적 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기쁨 (Joy)
기쁨이 캐릭터의 과도한 활성화는 조증 상태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에너지와 활동성 증가로 특징되는 조증은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수면 욕구 감소, 주의 산만, 집중력저하, 위험한 행동 증가와 같은 증상들을 보이죠. 영화 속에서도 간혹 보이죠?
이런 증상들은 뇌영역으로 보자면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과활성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과활성화 측좌핵(Nucleus accumbens)의 활성화와 관련 있고, 기분 안정제나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합니다.
2. 슬픔(Sadness)
다들 예상할 수 있듯이 슬픔이 캐릭터가 지배하게 될 때는 우울장애와 관련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슬픈 감정이 생기고, 무기력감과 흥미 상실, 불면증과 과다 수면을 포괄하는 수면장애, 식욕변화, 결정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3. 소심이(Fear)
소심이 캐릭터가 과도해지면 다양한 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회피 행동을 하고, 두근거림, 발한, 떨림과 같은 신체화 증상, 과각성 상태, 극단적인 상태에서는 공황발작까지 생길 수 있죠. 버럭 이에게는 마음 챙김 명상을 추천합니다.
4. 버럭이(Anger)
버럭이 캐릭터가 지배적이 되면 충동조절장애나 간헐적 폭발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격적 행동을 하고, 분노가 폭발하는 횟수가 잦고, 과민성, 물건 파괴, 신체적 폭력 행위 등을 보입니다.
도로 위에서 특히 버럭이에게 점령당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죠. 분노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드려요.
5. 까칠이(Disgust)
까칠이의 성격이 과도해지면 강박장애나 특정 공포증과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오염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거나 반복적인 청결행동을 하는 결벽증, 특정 상황이나 물체에 대한 회피를 보이는 공포증, 강박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죠.
이러한 분석은 각 감정이 극단적으로 과도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신병리학적 상태를 말합니다. 중요한 점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강조하듯이 이러한 감정들이 모두 정삼적인 심리 기능의 일부이고, 이들이 균형을 이루고 적합한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해야 건강한 정신 상태가 유지됩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정신병리학적 상태들은 재미를 위해 단순화시켜 설명한 것이고, 실제 정신 질환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차원적입니다. 개인의 유전적인 소인, 환경적인 요인, 생활 경험등 다양한 요소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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